임신과 출산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려운 과정이다. 출산예정일이 다가옴에 따라 태아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만큼이나 그 과정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도 커질 것이다. 분만 직전 산모가 알아야 할 출산징후와 병원에 내원해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분만하게 되는지 알아보자.
출산을 알리는 3가지 징후△진통
분만을 알리는 진통은 가진통과 달리 자궁 수축이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점차 진통 간격이 줄면서 진통은 더 짧고 강하게 오게 되며, 자세를 바꿔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슬
이슬은 진통 전에 보이는 소량의 끈끈한 점액질 출혈이다. 이는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발생하는데, 이슬이 보인다고 바로 진통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출산이 임박했다는 징후로는 볼 수 있다.
△양막파수
양막파수는 태아와 양수를 싸고 있는 양막이 터지면서 양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말한다. 양막이 파수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면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분만 준비 과정위와 같은 출산 징후가 나타나 병원에 내원하면 의료진은 분만을 준비한다. 산모에 따라 일부 과정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인 분만 준비과정은 다음과 같다.
의료진은 산모의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고 응급상황 시 필요한 수혈을 대비하여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자궁경부의 확장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내진한다. 이어서 분만 과정 중 상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제모와 관장을 시행하고, 산모에게 금식하도록 한다.
분만 과정분만 과정은 자궁경부가 열리는 분만 제1기, 태아가 만출하는 분만 제2기, 태반이 분리되어 유출하는 분만 제3기로 나뉜다. 초산모의 경우 분만 제1기부터 분만까지 소요 시간은 약 9~19시간, 경산모의 경우는 약 6~14시간으로 산모에 따라 편차가 크다.
△ 분만 제1기(개구기 또는 준비기)
진통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궁경부가 10cm 정도 완전히 열릴 때까지의 단계로 분만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이다. 진통으로 내원 시 의료진은 내진을 통하여 자궁경부의 열린 정도, 경부의 강도, 양막파수 여부 및 골반 내에서 태아가 내려온 정도를 파악한다. 진통이 약해 분만이 지연될 때에는 옥시토신 같은 자궁 수축제 투여해 분만 진행을 돕는다.
△ 분만 제2기(배출기 또는 산출기)
경부가 완전히 열리고 태아가 만출하는 시기이다. 보통 초산모는 1~3시간, 경산모는 30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시기에 산모는 태아를 만출하기 위해 힘주기를 한다. 적절한 힘주기는 태아 하강을 촉진해 분만 시간을 단축한다.
△ 분만 제3기(후산기)
아기가 태어난 후 태반이 나오는 시기이다. 아기가 태어난 후 5~10분 뒤 자궁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져 나온다. 분만 종료 시점으로, 태반 만출 후 자궁은 더 강하게 수축해 출혈을 방지한다. 이때 자궁 수축을 돕기 위해 자궁 수축제를 투여한다.
출산 후 2시간가량은 산후 출혈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금식을 유지하며 혈압과 맥박 등 활력 징후를 확인한다. 출혈량이 많지 않으면 출산 2시간 후부터 식사를 진행하고 출산 4시간 이후에는 소변을 보도록 한다.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는 “보통 자연분만을 한 산모는 이틀 뒤에 퇴원하게 된다”며 “하지만 출산 후 6주 동안의 산욕기 기간에는 합병증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몸 상태를 잘 관찰하고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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