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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시는 물, '이 성분' 농도 줄였더니… 만성질환 사망률 약 22%↓
식수에 포함된 비소 노출을 줄이면 암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펜 우(Fen Wu) 박사 연구팀은 방글라데시 성인 1만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약 20년간의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해 비소 노출 감소와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이미 비소에 노출된 인구라도 적극적인 저감 조치를 통해 비소 수치를 낮추면 건강 상태가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방글라데시 아라이하자르(Araihazar) 지역의 성인 1만 1,746명을 모집하여 2022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의 우물물 비소 농도는 평균 102µg/L로, 방글라데시 기준치인 50µg/L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지역 사회의 수질 개선 노력에 따라 변화하는 비소 노출량을 확인하기 위해 2018년까지 참가자 1인당 최대 5회씩 소변 내 비소 농도를 측정했으며, 최종적으로 농도 변화 산출이 가능한 1만 977명을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분석 결과, 소변 내 비소 농도가 감소할수록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 농도가 사분위수 범위(IQR, 197µg/g 크레아티닌)만큼 감소할 때마다 전체 만성질환 사망률은 22% 감소했으며, 암 사망률은 20%,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23% 각각 낮아졌다. 특히 연구 시작 당시 비소 수치가 높았으나 이후 중간값 이하로 감소한 집단은 지속적으로 고농도 상태를 유지한 집단에 비해 만성질환 사망 위험이 현저히 낮았으며, 이는 처음부터 비소 수치가 낮았던 집단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반면 비소 농도가 오히려 증가한 참가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농도에 노출된 사람들과 비슷하게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비소 노출량이 줄어들면 사망 위험도 함께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는 오염된 식수원을 교체하거나 정화하는 등의 조치가 실제 수명 연장과 만성질환 예방에 기여함을 의미한다.
연구의 제1저자인 펜 우(Fen Wu) 박사는 "이번 연구는 오염된 식수에 노출된 인구에서 비소 노출을 줄이는 것이 건강 결과 개선과 연관이 있음을 뒷받침한다"며 "비소 노출 감소는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공중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Arsenic Exposure Reduction and Chronic Disease Mortality, 비소 노출 감소와 만성질환 사망률)는 2025년 11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됐다.